인공지능 산업의 선두주자인 오픈AI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학계의 권위자를 공격하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진행된 법정 변론에서 오픈AI 측 변호인은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해온 컴퓨터 과학의 대부 스튜어트 러셀(Stuart Russell) 교수를 '종말론적 선동가(Doomer)'라고 칭하며 그의 전문성을 훼손하려 시도했습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오픈AI의 수장인 샘 올트먼(Sam Altman) 역시 과거 여러 차례 인공지능이 인류의 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문에 서명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어왔다는 사실입니다. 당시에는 이러한 위험성 강조가 투자를 유치하고 규제 논의를 주도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으나, 이제 기술의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법적 책임이 따르는 시점이 되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으로 풀이됩니다.
비평가들은 오픈AI의 이러한 행보가 전형적인 '사다리 걷어차기' 전략이라고 지적합니다. 자신들이 기술을 독점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때는 인류의 생존을 논하며 도덕적 우위를 점하려 하더니, 실질적인 비판과 규제에 직면하자 학문적인 경고조차 비이성적인 공포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권력을 손에 쥐었을 때, 이를 어떻게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프레임화하고 학문적 양심을 억압하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입니다. 인공지능의 미래가 소수 기업의 자본 논리에 휘둘리지 않도록 시민 사회와 학계의 더욱 강력한 감시와 비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